해가 기울고 나서 고양은 간판이 더 또렷해 보였어요. 낮 사진이랑 맞춰 보고 들어갔거든요.
같이 간 사람은 요금만 물었어요. 저는 편의점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만 봤어요.
문은 간판 바로 아래가 아니었어요. 모퉁이를 돌자 좁은 문이 있었고, 그제야 번호가 보였거든요.
음악은 작게 깔려 있고 말은 그대로 들렸어요. 벨소리는 들어가기 전에 이미 꺼 둔 상태였어요.
옆 건물 출입구랑 비슷해서 한 번 더 상호를 읽었어요. 맞고 나서야 골목 밖으로 나왔어요.
큰길에 서니까 바람이 달랐어요. 골목 안이 더 잠잠했다는 걸 그제야 알았거든요.
또 고를 때는 유정당에서 층수가 적힌 글만 남길 거예요. 상호만 있는 글은 티가 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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